지금 감사하자 요약(시137:109)
오늘 읽은 시편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가 되었을 때에 쓴 유명한 포로의 노래입니다. 이 시인이 이 시를 쓸 때의 배경을 먼저 보면 이스라엘 나라는 통일왕국 시대가 끝이 나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에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어졌고, 북 이스라엘 10지파 남 유다 2지파로 나뉘어졌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왕들로부터 백성까지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못한 패역한 길을 가다가 결국 B.C 722년에 앗시리아 제국에 의해서 망하고 말았고, 남 유다는 그로부터 136년 후인 B.C 586년에 앗시리아를 정복한 바빌론의 느브갓네살 왕에 의해서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때에 예루살렘 성벽은 물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던 성전이 불에 타고 초토화 되었습니다. 바빌론 제국은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눈을 뽑은 뒤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고, 여러 귀족들을 죽였으며,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끌려간 사람들은 70년 동안 강제 노역에 시달리면서 저녁이 되면 바빌론의 강변 즉 유프라테스 강 뚝방 여기저기에 모여 앉아서는 두고 온 시온을 그리워하며 울었습니다.
포로 신세가 되어 낯선 곳에 끌려와 보니 옛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그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슬피 웁니다.
실은 우리도 그러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깨닫지 못하다가 꼭 그것들을 상실하고 난 뒤에야 아쉬워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곤 할 때가 있습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고 나서야,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상실하고 나서야 '아! 그 때가 좋았었는데...있을 때 잘할 걸.' 이라고 후회하는 우리 모습이 참 어리석습니다.
유대인 신학자 몬테피오레(montefiore)는 '생각해보라. 그리하면 감사가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Think and thank)'라고 말했습니다. 본래 '감사하다(Thank)'라는 단어가 '생각하다(Think)'에서 파생되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주변을 잠깐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교회, 일터, 친구, 나의 조국 등 등 등...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감사할 것투성입니다. 제가 주일 대 예배 전에 준비위원회의 모임을 10시 30분에 가집니다. 그 때 제가 기도하며 감사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오늘도 거룩한 성일을 평안한 가운데 지킬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합니다. 예배 준비위원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여! 감사할 것이 생각나면 지금 감사해야 합니다.
지금 감격해야 합니다.
지금 누려야 합니다.
나눌 것이 있으면 지금 나눠야 합니다.
남편도 아내도 자식도 정말로 곁에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허락된 짧은 삶을 지혜롭게 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