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양시효자동 오랫동안 무관의 설움에 눈물을 흘렸던 스페인이 EURO 2008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의 왕좌에 등극했다. 하지만 내년에 스페인의 평생 숙원이기도 한 세계 정복(월드컵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을 통해 경쟁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컨페드컵은 월드컵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으며 스페인으로서는 몇몇 핵심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 절호의 무대이다. 물론 아직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스페인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스페인으로서는 컨페드컵을 시작하기도 전에 불운의 암초를 만났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우측 허벅지 부상 때문에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다양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이다. 때문에 스페인은 이니에스타로 인해 상당히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연성이 그들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비드 실바, 사비,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리고 이니에스타가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리고 이 전술에서 이니에스타는 최고의 카멜레온이다.
그가 현재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왼쪽 미드필더이지만 경기 중 반대쪽으로 이동하거나 중앙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가 하면 스트라이커가 전진한 빈자리에 슬며시 끼어들기도 한다. 사비, 다비드 실바, 페르난도 토레스, 세르히오 라모스와 같은 선수들은 모두 백업 자원이 있지만 이니에스타는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이다.
이니에스타의 부재는 분명 큰 악재이지만 마르코스 세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는 사실은 더욱 큰 불운이다. 비록 EURO 2008 MVP로 선정된 선수는 사비이지만, 스페인 우승에 있어 더 공이 큰 선수는 세나였다고 주장하는 이도 상당히 많다. 침착하게 후방을 지키면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세나 덕분에 사비는 마음 놓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필요할 때면 전방으로 올라와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스페인 대표팀으로서는 강력한 태클과 뛰어난 볼 배급, 그리고 강력한 중거리슛을 보유한 세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면 스페인에는 무궁무진한 중앙 자원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비 알론소가 세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2010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비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다.
심각한 건 아니지만 다비드 실바, 산티 카솔라, 헤라르드 피케, 그리고 카를레스 푸욜 등도 시즌이 끝나고 미루었던 잔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적어도 대회 중간에 100% 컨디션을 회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으로서는 이번 컨페드컵을 통해 다양한 전술과 포메이션을 실험해 보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이 되지 않을까?
스페인 대표팀은 경기장을 최대한 넓게 쓰는 스타일이다. 윙과 풀백들은 경기장의 모든 부분을 활용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사이드라인을 따라 공을 배달한다. 즉, 양쪽 측면의 움직임이 사라질 경우 사비나 알론소, 파브레가스와 같은 선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평면적이고 지루한 팀이 되어버린다.
만약 이니에스타, 실바, 그리고 카솔라를 모두 잃게 되면 델 보스케 감독은 전술을 근본부터 다시 짜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수비 쪽에서는 피케와 푸욜이 컨페드컵이 시작할 때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는 바르셀로나에서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당히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했으며 다음 시즌에도 이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피케는 대표팀 경험이 아직 짧은 편이지만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만약 이러한 활약을 대표팀에서 재현할 수 있다면 경험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종종 느리고 둔한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공중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은 스페인 대표팀에 항상 부족했던 부분이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푸욜과 정반대의 스타일이라는 점이 오히려 완벽한 조합을 만드는 요소이다.
라울 알비올과 카를로스 마르체나도 발렌시아에서 검증된 훌륭한 조합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론상으로는 스페인 대표팀은 디에고 로페즈, 알바로 아르벨로아, 세르히 부스케츠, 그리고 페르난도 요렌테 등등 상당히 두터운 선수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 선수들의 질은 베스트 11의 그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며 조직력도 한참 떨어진다.
컨페드컵은 각 대륙에서 최고의 팀들이 모이는 자리이지만 솔직히 이라크나 뉴질랜드, 남아공은 스페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스페인은 월드컵 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델 보스케 감독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니에스타와 세나의 빈 자리를 적절히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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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Leong, Goal.com / 김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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