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약의 본문은 야곱의 일생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벧엘의 사건입니다. 그는 고향에서 형, 에서를 속이고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에서가 받아야 할 복을
가로채고 에서의 미움을 사서 고향을 떠나 멀리 외삼촌 라반이 사는 하란으로 도망가는 도중에 벧엘 들판에서 외롭게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 사건은 야곱에게 일생가운데 손으로 꼽을 인생의 위기였습니다. 불안과 공포와 외로움 속에서 밤을 보내고 있을 때에 한 꿈을 꾸었는데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과 자기 사이에 사닥다리가 놓여 있으며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그 꼭대기에 하나님께서 서 계셔서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너의 길을 보호할 너의 하나님이시라”는 이 음성을 듣게 됩니다.
잠에서 깬 야곱은 감격에 넘쳐서 자기가 베고 있던 돌을 세워 기름을 붓고, 하나님 앞에 서약하기를
“나의 길을 보호해 주신다면 돌아올 때 이 돌로 하나님의 전을 세우며 얻는 것의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라고 고백한 ‘벧엘’에서의 경험이 나옵니다.
실로 이 벧엘의 경험은 야곱의 일생을 지배했던 그의 생활의 근본이 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대부분 벧엘의 경험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아직도 벧엘의 경험이 없는 분은 야곱처럼 벧엘의 경험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닥다리는 십자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르락내리락’의 구체적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찾아 올라가는 인간>
먼저 “오르락”하는 대목을 생각해 봅시다. 올라간다는 것은 인간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세계로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를 의미합니다.
‘기도란?’ 땅을 향하고 사람을 향한 우리의 시각과 마음이 살아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사람은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르락’입니다. 이것이 우리 생활의 근본이 되고 신앙의 근본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계시와 은총>
그 다음 말씀을 보면 “내리락”한다는 말씀입니다. 내려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세계를 향해 내려온다는 그 말씀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의 계시가, 하나님의 응답이 우리 심령가운데 내리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오르락이 기도라면 내리락은 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의미하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의미하고 말씀을 의미하는 줄로 믿습니다.
창세기 28장 16절에 보면 잠을 깬 야곱이 하는 말이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야곱이 신앙적으로 독립하는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까지 야곱은 집에서 아버지 이삭이 브엘세바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던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은 자기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브엘세바라 불리우는 그 지경에 국한돼 있던 하나님인 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환난 중에 기도하는 가운데 그 하나님이 자기 하나님이요 천지 어디에나 계시는 무소 부재한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여기에 계셨도다.” 실로 이것이 야곱이 신앙이 독립하는 순간이고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모시는 순간이고,
이것이 자기의 앞날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사닥다리가 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닥다리가 되시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게 하는 사닥다리가 되시고,
예수님과 영원히 사는 생명의 사닥다리가 되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예수님을 통해서 말씀으로 응답받는 ‘오르락내리락’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